매년 인천공항 이용객은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어지간한 국내여행보다 해외여행이 더 싸다고들 하지만 연차 휴가 한 번 쓰기가 눈치 보이는 직장인에게 해외여행은 벼르고 별러서 한 번 크게 지르는 일탈행위이다.
그러다 보니 매번 임박해서 계획을 세우고 항공-숙박을 정하느라 비용은 비수기보다 2~3배 들고 무리하게 짠 일정에 치여 여행을 한 건지 훈련을 한 건지 헷갈리기 마련이다.
이번 여행도 그랬다.
크리스마스에서 신정으로 이어지는 어린이집 방학에 맞벌이 부부는 날짜를 나눠 아이를 봐야 했고 이럴 바엔 다 같이 휴가 내고 해외나 다녀오자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새 11월 말.
연말 항공권은 어디나 비쌌고(어차피 성수기라 더 일찍 준비했어도 큰 차이 없었겠지만...) 가성비 호텔은 이미 예약이 다 차있었다. 겨울을 맞아 추운 곳과 따뜻한 곳 중 어디를 갈까 하다 작년에 하이난(휴양)을 다녀왔으니 이번엔 관광을 해보자고 하여 여행지는 홋카이도 정했다.
대략적인 일정은
1일차 공항에서 하코다테 이동 후 관광, 숙박
2일차 노보리베츠 관광 및 온천욕 후 삿포로 숙박
3일차 아사히카와-비에이 관광
4일차 삿포로-오타루 관광
5일차 삿포로 관광 후 귀국
그래서 숙박은 하코다테 1박, 삿포로 3박, 총 4박 5일 일정이었다.
1. 항공권 구매
스카이 스캐너, 네이버 항공권, 하나투어, 인터파크 투어 등 항공권 구매 사이트를 통해 파악한 삿포로 항공권 시세는 평상시 20만원 내외이지만 연말 버프를 받아 40~60만원 선을 형성하고 있었다. 주말이나 공휴일에 출발 or 도착이거나 1월 1일을 낄 경우 60, 평일 출발 평일 도착일 경우 40 선.
11월 말 당시 최저가 항공권은 1인 40정도로 스카이 스캐너에서 출국편/귀국편을 각각 다른 항공사로 편도 발권하는 것이었는데 편도로 각각 두 번 결제는 처음이라 주저하는 사이 가격 43정도로 올라버렸다...;;;
일단 해당 항공편은 가격 변동 알림을 걸어두고 개별 여행사 사이트에서 가격 검색을 하다보니 마이리틀트립에서 발권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진행 중이었다.

https://www.myrealtrip.com/
스카이 스캐너나 네이버 항공권 등에서는 검색되지 않는 항공권이었는데 12/27~31, 4박 5일 일정으로 진에어 3인 131만원에 발권할 수 있었다. 이렇게 알게 된 마이리얼 트립에서 이후 JR 홋카이도 패스랑 와이파이 에그도 예약했는데 모두 거의 최저가였던 것 같다.
2. 호텔 예약
다행히 회사에서 복지 포인트를 사용해 숙박비나 패키지 비용 일부를 지원해줬는데 조식 불포함 패키지만 가능하고 타 사이트보다 사용하기 불편한 사이트에서 호텔을 예약해야했다. 게다가 연말 연시도 준 성수기라 다른 여행기에서 추천하는 가성비 호텔들은 거의 매진...
지난 여행들 경험에서 호텔이 좋아도 거의 잠만 잤기 때문에 너무 저렴한 호텔은 제외하고 3~4성급에서 관광지들 이동하기 좋은 위치에 부가 서비스 위주로 선정했다.

첫 번째 숙소는 하코다테역 바로 앞에 있는 FOUR POINTS BY SHERATON HAKODATE
최근에 리모델링해서 건물은 매우 깔끔했고 무엇보다 하코다테 역에서 정말 길 하나 건너면 있는 위치만 보고 정한 숙소였다. 위의 가격은 1월 하순 금요일 가격이고 12월 말에는 아래처럼 286,520원...
하지만 비슷한 급의 호텔은 모두 저정도 가격이라 그냥 예약.

삿포로에서 숙소는 호텔 체인인 DORMY INN PREMIUM SAPPORO
특이하게 바로 맞은편에 같은 계열 호텔 DORMY INN SAPPORO ANEX HOT SPRING이 위치해 두 호텔이 온천탕, 레스토랑들을 공유해 사실상 한 호텔이라고 봐도 무방하게 운영 중.
동네 목욕탕 수준이지만 자체 온천탕이 있고 밤 9:30~11:00에 무료 소바를 제공.
조식도 평가가 좋았지만 조식 불포함만 예약가능했다. 숙박비는 하코다테와 비슷하게 1박 29만원 선.

결국 4박에 120만원 정도였지만 회사 지원으로 반값 이하에 숙박.
3. JR 홋카이도 패스 구매
일본은 교통비가 우리나라에 비해 매우 비싼데 삿포로-하코다테 열차 편도 요금만 거의 9만원...(실제 일본인들은 약간 할인을 받아서 7천엔대에 구매하는 듯)
다른 도시에 비해 교통패스가 부족한 홋카이도지만 다행히 JR홋카이도 패스는 3일권, 4일권, 5일권 등이 있어 그나마 저렴하게 열차를 이용할 수 있다.

3일권 패스의 경우 성인 16,500엔, 어린이 8,250엔인데 미취학 아동은 무료 탑승이 가능해 성인 2명만 구매하면 됐다. 총 33,000엔이었지만 항공권을 구매한 마이리얼트립에서 약간 더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었다.
4. 모바일 스이카 생성
Suica는 일본의 티머니 같은 충전식 교통카드인데 티머니처럼 편의점 등에서 결제가 가능하다. 원래는 일본 기차역 등에서 실물 카드를 구매해 사용하지만 아이폰X,8 시리즈부터는 국내 정발 아이폰에서도 애플페이에 모바일 스이카를 등록해 사용이 가능하다.
다만 실물 스이카 카드가 없을 경우 모바일 스이카를 생성하려면 JCB나 AMEX 카드가 있어야하고 스이카 어플이 모두 일본어라는 것이 단점.
그래도 JCB, AMEX 카드만 준비되면 인터넷을 참조해 쉽게 생성 가능하다.
국제 브랜드 | 충전 가능 카드 | 충전 불가능 카드 |
신용카드 | 체크카드 | 신용카드 | 체크카드 |
JCB(URS) | 국민,하나,신한,기업,롯데 | · | · | · |
Amex | 삼성 | 하나 | · | · |
VISA | · | · | 현대 | 하나,농협,신한 |
Master | · | · | 현대, 우리 | 하나,카카오,국민,우리 |
UnionPay | · | · | 우리 | · |
BC Global | · | · | · | · |
JCB나 AMEX는 카드 번호로 국가 식별이 안되는 점을 이용한 거라 다른 카드들은 앞으로도 지원이 안될 듯.
5. 렌트카 예약/국제운전면허증 발급
3일차 일정 중 비에이 관광이 대중교통으로는 이동이 거의 불가능했기 때문에 하루만 렌트카를 이용하기로 결정.
JR홋카이도 패스가 있을 경우 JR 렌트카를 이용할 수 있었지만 일본어/영어의 압박에 그냥 일본 렌트카 사이트에서 검색한 것과 가격도 비슷해 일반 사이트에서 예약 진행.

http://kr.tabirai.net/car/
한글 지원에 사이트 이용도 편하고 카시트, 면책보험 등을 포함해도 7만원 이하에 예약 가능했다.
눈길, 좌측 통행, 우핸들 적응 때문에 경차는 좀 불안하고 중형차 이상은 운전이 어려울까봐 소형차급으로 선택.
결과적으로 차 내부 공간도 적당했고 운전하기도 편했다.
해외에서 운전하려면 국제운전면허증이 필요한데 경찰서 민원실이나 운전면허시험장에서 여권사진 1장과 국내 운전면허증을 갖고 방문하면 수수료 8,500원으로 5분안에 발급받을 수 있다.
유효기간은 1년이고 국내 운전면허증 유효기간이 만료될 경우 새로 갱신하기 전까지 국제운전면허증도 사용할 수 없다고 한다.
6. 환전

처음에 일본으로 여행지를 정한 이유 중 하나가 당시 기준으로 최근 엔화 환율이 많이 떨어져서였기 때문에 환전은 적당히 1000원 이하일 때 하려고 생각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보니 12월 중순이 지나 결국 막판에 몰려 1014원일 때 하게 됐다. 2017년 연말에는 엔화가 지속 하락이었는데 2018년에는 11월 저점을 찍은 후 소폭 상승세였다가 1월들어 급등하는 양상이라 지금보면 그나마 싸게한 것 같은데 당시에는 가장 고점에서 환전...
요즘 주요 통화는 사이버환전시 수수료 90% 우대이기 때문에 모바일에서 신청 후 회사 근처 영업점에서 수령했다.예전에 사이버환전을 신청하면서 수령 지점을 공항 영업점으로 정해 받은 적이 있었는데 출국장은 3층인데 은행 영업점은 지하에 위치해 있고 대기도 약간 있었기 때문에 그 이후로 환전은 출국 며칠 전 미리 해놓는 편이다.
7. 기타

와이파이에그는 매번 와이드모바일을 사용했는데 인천공항 창구 24시간 운영에 에그 성능도 만족해 이번에도 와이드모바일을 선택.
와이드모바일 자체 홈페이지보다는 여행사 배너 등을 통하는게 조금 더 저렴한데 이번 마이리틀트립도 저렴한 편이라 와이파이 에그도 여기서 예약했다.

여행자 보험은 여러 보험 비교 사이트에서 견적을 받아보다 보험료와 보장 조건을 보고 마이뱅크라는 사이트를 통해 가입했다. 실제 보험사는 한화손해보험으로 다른 보험 사이트나 한화손해보험 홈페이지에서 낸 견적보다 좋았다.
https://travel.mibank.me/simple.php
몇 번의 여행에서 딱히 어디를 다치거나 물건을 잃어버린 적은 없었지만 전체 예산의 1%정도로 보험을 들어두는게 나쁘진 않아 가입했다. 다만 아래에서 휴대물폼 보장금액이 100만원으로 나와있지만 세부약정을 살펴보면 건별 20만원 한도기 때문에 휴대폰이나 카메라같은 고가 휴대품은 사실상 별 도움이 안된다.
더 저렴한 보험 상품은 휴대물품 보장금액이 없거나 20만원인 것들도 있는데 보험료가 10만원정도 되는 고액 상품들도 건별 20만원 한도라 휴대물품 보장만 보면 굳이 고액 상품은 필요 없는 듯.

이렇게 한 달 동안 준비를 하고 2018년 12월 27일 새벽, 우리는 공항으로 출발했다.